페루여행 - 성스러운계곡 우루밤바 탐보 델 잉카 (Tambo del Inka) 호텔
- 세상탐험/Peru
- 2020. 4. 18.
리마에서 쿠스코로 라탐항공 비행기로 이동했다. 비행기가 쿠스코에 착륙하기 전에 황열병 예방접종 맞을 때 함께 처방받은 고산병약을 복용했다. (의사선생님이 고산지대에 도착해서 먹지 말고 미리 복용하라고 조언해 주심) 성스러운 계곡을 둘러보기 위해 우루밤바(urubamba)에 이틀 머물기로 했는데 우루밤바까지는 쿠스코 공항에서 호텔 픽업 서비스로 이동했다.
비행기 착륙전에 하늘에서 본 안데스 산맥. 구름에 적당히 가려져서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
쿠스코 공항은 아담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호텔 직원이 마중 나와 있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호감을 표하며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에 나가서 자기소개할 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북한이나 핵무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주로 받았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호텔 직원의 안내에 따라 픽업 차량에 탑승했다. 운전기사님은 구불구불 좁은 골목을 잘도 찾아서 운전하셨다. 페루에서 차량을 렌트하여 직접 운전하는 것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포장이 잘 되지 않은 시골길도 있고 골목길이 좁고 구불구불해서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길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호텔까지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가는 길에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들과 동물들을 보며 정말 지구 반대편에 와있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드디어 탐보 델 잉카(Tambo del Inka) 호텔 도착. 이 호텔의 정식 명칭은 탐보 델 잉카, 럭셔리 컬렉션 리조트 & 스파(Tambo del Ink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로 럭셔리 컬렉션 계열이라 메리어트 멤버십을 활용할 수 있었다. 로비 분위기 부터 페루 로컬 분위기가 풍겨서 너무 좋았다. 웰컴 드링크로 무냐티(muña tea)나 코카티(coca tea)를 제공했는데 앞으로 페루 여행 내내 저 두 가지 티는 지겹게 접하게 된다. 무냐티는 배탈에 좋고 코카티는 고산병에 좋다고 한다. 맛은 둘 다 나뭇잎을 우린 녹차맛이랑 비슷하다. 코카티는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을 우린 차인데 코카인으로 만들려면 특수처리를 거쳐야 하고 천연 코카잎 상태로는 마약성분이나 중독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왠지 그냥 찜찜해서 많이 마시기 싫었다.)
메리어트 멤버십 덕분에 일반룸 가격에 주니어 스위트로 룸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다. 침실과 거실이 따로 있고 밖에는 테라스도 있고 드레스룸도 따로 있었다. 첫날부터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서 잠을 잘 못잤는데 거실이 따로 있으니까 살며시 나와서 혼자 잡지도 뒤적거리고 일기도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짐을 대강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호텔에 있는 하와 레스토랑(Hawa Restaurant)에 갔다. 로컬 음식을 골고루 먹어보고 싶어서 나는 생선요리를 시키고 친구는 고기요리를 시켰다.
내가 시킨 생선요리. 파이체(piche)라는 생선인데 맛은 연어와 비슷했다. 리조또와 같이 나와서 좋았다. 나중에 이 생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구글로 찾아봤는데 엄청 크고 무지막지하게 생겼다. (만약 파이체를 먹게 된다면 식사 끝나기 전까지 구글링 하지 말기를 권한다.)
친구가 시킨 고기요리. 양고기랑 옥수수랑 감자랑 들어있고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디저트로 시킨 초코퐁당 + 무냐 아이스크림. 이거 진짜 맛있었다. 어딜 가나 초코퐁당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식사가 다 끝나면 이렇게 큰 초코렛 판을 가져와서 하나씩 고르게 해준다. 마지막 디저트 입가심까지 마무리.
탐보 델 잉카 호텔은 딱히 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장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우루밤바에 위치해 있어서 성스러운 계곡 투어를 하기에 좋다.
- 호텔 위치가 좋아서 루트를 잘 짜면 하루에 왠만한 곳은 다 둘러볼 수 있다.
2. 호텔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투어에 필요한 가이드나 차량 등 모든 것을 예약 가능하다.
3. 레스토랑과 바가 잘 갖추어져 있고 음식도 매우 맛있다.
4. 주변에 우루밤바강과 안데스 산맥이 둘러 있어서 경관이 멋지다.
- 리조트에만 하루종일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일정이 바쁘고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아 리조트를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5. 리조트 내에 기차역이 위치해 있어서 sacred valley train을 이용할 경우 짐을 가지고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기차 탑승이 가능하다.
6. 메리어트 멤버십 이용 가능.
다음에 다시 가게되면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 꼭 또 갈 기회가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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