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페루 여행 - 나스카 라인(Nazca Line) 경비행기 투어
- 세상탐험/Peru
- 2020. 4. 18.
미스테리한 나스카 라인
페루 여행을 준비하며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보다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 누구나 다큐멘터리에서 한 번쯤 접해봤을 누가 그렸는지 모르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남겨진 무늬들. 나도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주는 다큐멘터리에서 본 기억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외계인 그림 이라든지......

나스카 라인은 2000여년 전에 나스카 부족 사람들이 그린 거대한 그림으로 그 크기가 400m에서 1.1km에 달한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보면 전체 형태를 보기 힘들고 전망대에 올라가거나 경비행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봐야만 전체 그림을 볼 수 있다. 산화철이 코팅된 붉은 암석을 10-15cm을 깊이로 긁어서 노란색과 회색이 섞인 하층 레이어가 드러나면서 그림을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나스카 부족이 왜 이 그림을 남겼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이다. 외계인들이 남기고 간 그림이라는 설도 있고 나스카 부족이 모시던 신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족민들이 그렸다는 가설도 있다. 페루에 가면 이런 미스테리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설레기 시작했다.
리마에서 나스카 가는 방법
나스카 라인을 페루 여행 버킷리스트에 올리고 어떻게 가는지 찾아보았다. 나스카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400km 넘게 떨어져 있어서 버스로 이동할 경우 편도 7.5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페루 여행자들은 보통 수도인 리마로 들어와서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 도시인 쿠스코까지 버스나 비행기로 이동을 한다. 버스 이동을 택하면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는 길에 나스카에 들를 수도 있지만 우리는 리마-쿠스코를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해서 나스카에 가려면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리마에서 나스카까지 버스로는 왕복 15시간에 경비행기로 나스카라인 투어 하는 시간(1-2시간)까지 더하면 당일치기 일정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렇다고 2주 정도밖에 안 되는 전체 여행기간 중에 나스카 라인에 이틀 이상을 할애하는 것은 아까워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절충안을 찾았다!
리마-피스코공항-나스카 차량 + 경비행기 패키지 투어
리마에서 피스코 공항까지는 차량(편도 3.5시간 소요)으로 이동하고 피스코 공항에서 경비행기로 나스카 라인이 있는 곳까지 이동(편도 30-40분 소요)해서 나스카 라인 투어를 하고 다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되는 패키지 투어이다.

우리가 선택한 Full Day Tour with Private Transport 패키지 일정은 대략 이랬다.
6:45 AM - 10:30 AM: 리마 시내 호텔 픽업, 피스코 공항(Pisco airport) 이동
10:40 AM - 11:00 AM: 피스코 공항 체크인, 보안검색, 경비행기 보딩
11:00 AM - 12:30 PM: 나스카라인 경비행기 투어
12:30 PM - 1:45 PM: 파라카스(Paracas)에서 점심
1:45 PM - 5:45 PM: 리마로 이동
우리 일행만 별도의 승용차로 이동하는 패키지라서 우리가 투숙하는 리마 시내 호텔까지 차량 픽업과 드롭 오프가 이루어지는 게 큰 장점이었다. 이동시간이 길긴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면 하루 안에 충분히 나스카까지 갔다가 다시 리마로 돌아올 수 있어서 좋았다.
나스카 라인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
페루 여행 셋째 날 나스카 라인 투어를 잡아놔서 시차 적응도 안된 비몽사몽한 상태로 아침 일찍 호텔로 픽업 온 차량에 올라탔다. 바깥 풍경을 보다가 졸다가 중간에 휴게소도 한 번 들렀다. 간단한 요기거리와 음료수도 살 수 있고 화장실도 해결 가능하다. (한국인 투어 그룹도 봤다. 김밥을 준비해온 준비성에 놀랐다. 지구 반대편에서 김밥을 만나다니 반가웠다. 리마에도 한식당이 있겠지.)
피스코 공항 도착!
피스코 공항은 아직 완공된 지 얼마 안 되었는지 깔끔하고 한산했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우리 비행기를 기다렸다. 공항이용료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현금을 약간 준비해 가면 좋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12인승 경비행기였는데 거의 꽉 찼다. 우리가 제일 먼저 수속을 했는지 좌석번호 1번, 2번을 받아서 조종석 바로 뒤에 앉았다.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뉴질랜드에 갔을 때 4인승 경비행기도 타본지라 그것보다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탑승.

피스코 공항에서 나스카 라인이 있는 지점까지 30분 정도 이동해서 30분 정도 여러 가지 그림들을 둘러보고 다시 피스코 공항으로 돌아오는 1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이다. 투어 안내도에 표기된 그림들을 다 찾아내겠다는 각오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


경비행기는 고도가 그리 높지 않게 비행을 해서 구름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한 30분 정도 비행 후에 마침내 나스카 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래그림!

외계인 그림. 개인적으로 외계인이 제일 좋았다.

고대 페루 사람들이 죽은 영혼이 환생하는 것으로 믿었다는 콘도르.

비행기 양쪽에 앉은 투어 참가자들이 모두 잘 볼 수 있게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정말 잘 조종하여 각 나스카 라인 그림들을 오른쪽으로 한 번 지나고 왼쪽으로 한 번 지나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도 시야는 잘 확보된다.
생각지 않았던 복병 멀미
문제는 각 그림마다 조종사들이 오른쪽 왼쪽으로 현란한 비행기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멀미가 엄청 난다!
평소에 차멀미나 비행기 멀미를 하지 않는 데다가 지난번에 경비행기를 탔을 때 전혀 멀미 증상이 없어서 나와 내 일행은 멀미약을 챙겨 먹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한 세 번째 그림을 지나갈 때부터 멀미는 시작되어 나중에는 좌석 앞 주머니의 위생봉투를 찾아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다급한 표정으로 내 일행을 쳐다보았는데 그도 만만치 않게 다급해 보였다. 조종석 바로 뒤에 앉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 부조종사가 우리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보고 알코올에 적신 솜을 건네주었다. 알코올 냄새를 맡으니 조금 가라앉아서 견딜만했다. 피스코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다른 탑승객들은 괜찮은지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았는데 다들 너무 괜찮아 보였다. 아마도 멀미약이 필수였는데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했나 보다. 그 좁은 비행기에서 만약에 오바이트를 했으면 일행들에게 엄청난 민폐가 될 뻔했다. 알코올 솜 덕분에 다행히 마지막 열세번째 그림까지 다 보고 돌아올 수 있었다.
리마로 돌아오는 길에 근처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호되게 멀미를 한 탓에 속이 안 좋아서 점심은 거르고 바로 돌아왔다. 리마에는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만치 않은 시간, 비용, 체력이 요구되지만 추천하고 싶은 나스카
나스카 라인을 실제로 보는 시간은 30분 내외. 내가 이용한 당일치기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더라도 30분 경비행기 투어를 하기 위해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비용도 1인당 40-50만 원에 달한다. (전용차량 대신 버스 투어를 이용하면 비용을 조금 절약할 수 있다.) 시차적응이 안된 채 새벽같이 출발해서 멀미를 한차례 하고 다시 4시간을 달려 리마로 돌아오면 너덜너덜해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스카 라인 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2000여년 전에 살던 사람들이 바위를 깎아서 그린 거대한 그림들은 분명 경이롭고 신비했다. 그 긴 시간과 풍화작용을 견디고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했다. 우리가 평생 살면서 이런 미스테리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그것만으로도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 페루까지 찾아가는 탐험가 스피릿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스카 라인 투어 팁
- 리마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투어 패키지가 있다. 본인의 일정과 가고 싶은 곳에 맞추어 정하면 좋겠다.
오아시스 마을로 알려진 와카치나(Huacachina)와 이카(Ica)를 둘러보고 싶다면 같이 일정에 넣어서 계획하면 좋을 것이다. (오아시스 마을도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포기했다 ㅠㅠ)
내가 이용한 투어 패키지와 비슷한 패키지들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좋겠다.
Flights over the Nazca Lines and extraordinary archaeological tours
The world-famous Nazca Lines are a highlight of any tour to the coast of Peru. They are an unsolved mystery of the ancient world, and a must-see tourist attraction. Since 2008, Nazca Flights has offered convenient tour packages from Lima and flights over t
www.nazcaflights.com
- 멀미약을 필수로 준비하자.
나처럼 경비행기에 올라 당황하지 않으려면 멀미약을 한국에서 준비해 가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미리 복용할 것을 추천한다.
-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멀미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재고하기를 권한다.
경비행기는 아무래도 진동이나 기체 이동이 더 잘 느껴지기 때문에 한 번 무섭게 느껴지면 계속 무섭다.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절대 짧은 시간이 아니다. 평소에 멀미를 잘하는 사람들은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할 것을 권한다.
- 경비행기 좌석 배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탑승객들을 배려하여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가면서 비행하기 때문에 시야는 충분히 확보된다. 12인승 비행기의 12명 모두 창가에 앉는 자리 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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