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여행 - 지리산 둘레길 오미-방광 구간

지리산 1박 2일 여행 일정과 숙소 

지리산에 1박2일 일정으로 짧은 여행을 갔다. 지리산은 아마 어느 계절에 가도 좋을 것 같다. 철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며 여행객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을까. 4월 말은 봄꽃들은 이제 지고 초록 초록한 신록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우리는 짧은 일정인 만큼 화엄사와 지리산 둘레길 코스 중 하나를 잠깐 산책하는 정도로 계획을 짰다. 이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화엄사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지리산 풍경펜션 이라는 곳을 예약했는데 화엄사와 매우 가까워서 차로 가면 10분이면 숙소에서 화엄사까지 갈 수 있고 시간이 넉넉하면 걸어서 가도 될 것 같았다. 숙소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깔끔하고 방에서 바로 밖에 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지리산 계곡 풍경도 방에서 볼 수 있고 데크에 있는 테이블에서 커피도 마시고 바비큐도 할 수 있게 되어있다(바비큐 그릴을 사용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 공용 공간에는 당구대도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면 일행들과 한 게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저녁을 먹고 들어와 소화시킬 겸 당구를 쳤다. 

 

<지리산 풍경 펜션 숙소 위치>

 

지리산 둘레길 오미-방광 구간

지리산 풍경 펜션을 예약한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둘레길과 매우 가깝기 때문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총 22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리산 풍경 펜션에서 "오미-방광 구간"이 매우 가까웠다. 숙소에서 둘레길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지리산 둘레길 소개 웹사이트>

 

오미-방광

오미 - 방광 12.3km 5시간 오미 - 방광 : 중 방광 - 오미 : 중 구간별 경유지 오미마을(운조루) – 용두갈림길(1.1km) – 상사마을(1.6km) – 지리산탐방안내소(5km) – 수한마을(3.2km) – 방광마을(1.4km) 전�

jirisantrail.kr

오미마을에서 시작해서 방광마을에서 끝나는 이 구간은 12.3km라고 한다. 우리가 둘레길에 접어든 곳은 딱 중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가 있어서 따라가기만 하면 길을 잃을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우리가 걸었던 구간은 평평하고 포장도 잘 되어 있어서 쉽게 갈 수 있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둘레길 구간을 찾고 있다면 오미-방광 구간을 추천한다. 

구례와 지리산을 이번에 처음가봤는데 그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어디서나 산을 볼 수 있고 지리산이 모든 것을 품어주는 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곳곳에 서울에서는 보지 못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어느 집 담벼락에는 선인장도 있었다. 

탐방센터 근처에서 만난 반달곰 동상들. 지리산에 아마 야생동물들도 많이 살고 있겠지. 

길을 가던 중간에 다원이라고 간판이 써있는 집을 발견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커피숍 같은 곳인 줄 알고 안에 들어갔는데 주인장 아저씨가 여기는 차를 따다가 덖어서 만드는 곳이지 차를 마시는 곳은 아니라고 하셨다. 그렇치만 손님들에게 차 한잔은 내어줄 수 있다며 우리 일행을 안으로 청하셨다. 

다원 주인장 아저씨가 주시는 차는 아무리 우려도 첫맛과 끝맛이 일정하고 달았다. 지리산에서 야생차를 따다가 덖어서 만든다고 했다. 서울에서만 오래 살아온 나에게는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을 선뜻 청해서 차를 내어주는 후한 인심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다.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런 경험은 평생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나에게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호의를 베푸는 경험 말이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 사람들... 나에게 지리산에 대한 따뜻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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