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미국은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할로윈 데이는 10월의 마지막 날 10월 31일이지만 10월 초부터 집집마다 데코레이션을 시작한다. 할로윈 데코레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 할로윈 펌킨. 미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할로윈이라 이번에는 특별히 호박을 사다가 조각해서 잭오랜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잭오랜턴을 만들려면 일단 마음에 드는 호박을 사와야 한다. 보통 10월 초부터 동네 슈퍼마켓이나 과일가게에서 각종 호박을 팔기 시작한다. 우리는 종종 가는 과일가게(fruit stand)에 가서 펌킨을 사왔다. 생각보다 엄청 많은 펌킨이 있었다. 크기도 모양도 각양각색. 큰 펌킨들에는 무게에 따라 가격이 적혀있다.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골라서 카트에 담아 계산대에서 계산하면 된다. 우리가 고른 크기 정도의 펌..
브라이스 캐년 하이킹 둘째 날, 오늘은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Queen's Garden 트레일과 Navajo Loop 트레일을 가보기로 했다. 아래 지도에서 하늘색으로 표기된 루트가 오늘의 루트. 10~12 KM 정도 거리였다. 처음에 Queen's Garden 트레일로 시작해서 Peekaboo Loop을 다 돌고 Navajo Loop 트레일을 절반 정도 도는 루트이다. 원래 계획은 Queen's Garden과 Navajo Loop까지 모두 완주하는 것이었는데 전날과 다르게 날씨가 너무 덥고 햇빛이 강해서 체력소모가 심하여 두 트레일은 절반 정도만 돌았다. 트레일별 자세한 정보와 셔틀버스 정보는 브라이스 캐년 하이킹 첫째 날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미국 여행 - 유타 브라이스 캐년(Bryce ..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은 아무래도 한국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인 듯하다. 나도 이름은 들어봤었는데 이번에 유타를 여행하면서 처음 방문하게 되었다. 브라이스캐년은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이 잘 갖추어져 있고 브라이스 캐년을 제대로 느끼려면 적어도 Queen's Garden trail과 Navajo Loop trail은 꼭 가봐야 한다. (Navajo Loop trail에서 토르의 망치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이틀에 걸친 하이킹을 계획했는데 첫째 날은 Fairyland Loop을 따라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아래 지도를 보면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들이 잘 명기되어 있다. Fairlyland Loop은 보라색으로 마킹한 트레일로 길이는 8마일(13km) 정도 된다. Visitor Ce..
이번 미국 여행의 거점인 세인트조지에서 2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가면 갈 수 있는 브라이스 캐년.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는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가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로지(lodge)로 하기로 결정했다. 일을 마치고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했더니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하자 이미 해가졌다. (늦게 도착한 덕분에 국립공원 입장료를 안 내고 그냥 통과했다!) 리셉션 빌딩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 시 예약한 사람의 신분증을 요구하므로 여권을 꼭 챙겨가야 한다. 그리고 가져온 자동차 번호판도 물어보므로 미리 체크해서 가면 좋다. 우리가 예약한 로지는 웨스턴 캐빈. 로지는 크게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호텔룸 스타일의 Sunset/Sunrise Lodge와 펜션 스타일의 웨스턴 캐빈..
어렸을 때는 동네서점에 가서 문제집도 사고 잡지도 사곤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동네 서점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이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아서 주문할 수 있고 ebook이나 책 어플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으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세상이니 동네서점이 장사가 안 되는 것도 당연하지 싶다. 세인트조지 다운타운에 호텔을 잡았는데 며칠 여유가 생겨서 호텔 주변을 둘러봤다. 공원을 산책하다가 길 건너에 아담한 집 한 채가 있었는데 서점이라고 간판이 붙어있었다. 오, 동네서점이다! 반가운 마음에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서점 입구에 운영시간이 안내되어 있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요일은 휴무. 서점 내부는 아담했다. 친구네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
나는 해외여행을 할 때 최대한 현지 음식을 먹자는 주의다. 여행이라는 것은 뭘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사전을 찾아봤다. 사전에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고 나와있다. 그러면 "유람"은 뭔지 또 궁금해진다. 유람은 "돌아다니며 구경함"이라는 뜻이란다. 여행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여행은 단지 유명한 건축물이나 경치 구경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모습을 둘러보는 것도 포함된다. 사람 사는 것의 기본이 의식주이니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은 필수다. 현지 음식을 먹다 보면 그 나라 그 고장에서 나는 주요 농산물 같은 것도 알 수 있고 음식에 얽힌 사연이나 유래 등 재미난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해외여행을 갈 때 웬만하면 컵라면이나 햇반, 볶음김치 같은 것들을 챙기지 ..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이 자유롭지 않다. 간혹 움직여서 어딘가 간다고 해도 사람 많은 곳에 가기가 꺼려지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번에 미국에 오면서 텅텅 빈 공항과 비행기가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고, 호텔에 머물면서 대형호텔체인들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선 방청소를 해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메리어트는 하우스키핑 대신 "리프레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요청하면 수건 갈아주고 휴지통 비워주는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룸서비스를 요청하면 직원들이 장갑 및 마스크로 무장하고 와서 요청한 물건만 전해주고 재빨리 사라진다(?). 음식을 시키면 사기그릇이나 실버웨어 대신 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음식과 일회용 ..
유타 세인트조지의 여름은 5월 중순 즈음부터 시작된다. 해가 떠있는 시간 동안에는 후끈후끈한 열기 덕분에 밖에 나가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북쪽으로 가면 조금 시원하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세인트조지에서 500km 정도 떨어진 파크시티(Park City)로 피서를 가기로 했다. 렌터카를 운전해서 갔는데 중간에 주유소 한 번 들르고 딱히 쉬지 않았더니 한 5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파크시티는 스키 리조트 타운인데 2002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도 했던 곳이다. 겨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일 테지만 여름에 가도 좋았다. 세인트조지의 붉은 암석과는 대비되는 큰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푸르른 풍경도 좋고 산들바람이 부는 시원한 날씨도 좋다. 파크시티의 역사는 1860년대 말 이곳에서 은(silver)이 ..
미국 유타 세인트조지에 머무는 동안 가까이에 위치한 하이킹 스팟들을 다니고 있다. 레드리프 트레일도 그중 하나. 세인트 조지는 붉은 암석과 하얀 암석들이 멋진 풍경을 이루는데 하이킹 트레일마다 그 풍경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레드리프 트레일은 레드 클리프스 내셔널 보호관리지구(Red Cliffs National Conservation Area)의 일부이다. 구글맵에 Red Reef Trailhead를 입력하면 찾을 수 있다. 주차공간이 많지 않아서 주말은 피해서 가는 것이 좋고 주말에 간다면 일찍 가는 것이 좋겠다. 세인트조지 근처는 하이킹 트레일마다 세이지 브러시와 선인장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선인장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 선인장도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레드리프 트..
미국은 캠핑의 천국이다. 한국보다 캠핑 문화가 더 보편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집집마다 캠핑 트레일러나 RV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동네를 둘러보면 다섯 집에 한두 집은 캠핑 트레일러/RV가 마당에 주차되어 있다. 땅이 넓다 보니 국립공원 주립공원도 많고 캠프 그라운드도 많다. 누구나 쉽게 캠핑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타 세인트조지에서 1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가면 피크닉 테이블과 파이어피트를 갖춘 캠프그라운드가 잘 마련되어 있는 파인 밸리(Pine Valley)에 갈 수 있다. 캠프그라운드를 이용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아래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Recreation.gov Recreation.gov i..
미국 여행을 결심하는 한국인 여행자들은 제한된 시간과 예산, 교통편 등 때문에 서부 해안 도시들이나 동부의 뉴욕, 워싱턴 DC 등을 많이 방문할 것이다. (서부를 목적지로 정하면 아마 그랜드 캐년 정도 일정에 넣게 될 것이다.) 나도 그동안 유타까지 여행할 계획은 세우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유타에 한 달 정도 머물게 되면서 주변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 방문했던 주립공원이 스노우 캐년인데 커다란 붉은 바위 암벽과 하얀 바위 암벽, 화산 지형 등 그 장대한 전경이 정말 아름답고 숨을 멎게 만드는 장관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스노우 캐년을 찾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길 바라며 포스팅을 작성해본다. (참고로 스노우 캐년의 이름은 눈이 많이 와서 스노우 캐년이 아니고 처음 이곳에 정착한 몰몬교 ..